며칠전 언론들은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중대 결단’ 발언을 일제히 보도했다. 세종시 문제가 지금처럼 아무 결론을 못 내리고 지지부진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중대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중대 결단’은 당연히 국민투표로 받아들여졌다. "이 대통령은 만약 중대 결단을 내리게 되면 세종시 수정안이 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이 ‘핵심관계자’가 말했기 때문이다. 바보가 아니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석하게 되는 말이었다.

그런데 세종시 국민투표에 대한 논란이 일자 이 ‘핵심관계자’는 오늘 말을 뒤집었다. 오늘 아침 <연합뉴스>는 이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청와대가 세종시 수정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를 시사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현재로서는 국민투표를 분명히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나는 국민투표의 `국'자도 얘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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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홍보수석

물론 그가 국민투표의 ‘국’자도 꺼내지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눈가리고 아웅’이다. 그가 말했던 ‘중대 결단’의 의미가 국민투표였음은 누구가 다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말을 꺼내고 논란과 파문이 일자, 내가 언제 그랬냐며 말을 뒤집는 모습이다. 언론은 물론이고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일이다.

이 ‘핵심관계자’는 다른 문제로도 구설수에 올라있다. 이른바 ‘TK ×들’ 발언이다. <경북일보>는 1일자 기사에서 이동관 홍보수석이 기자들 앞에서 'TK(대구·경북) ×들, 정말 문제 많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이 수석이 이를 부인하며 <경북일보>에 정정보도 청구를 했다고 밝히자, <경북일보>는 3일자 기사를 통해 “이 수석은 이날 경북일보에 정정보도를 청구하지 않고도 청구한 것 처럼 해명했다. 이를 두고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부인하는 정치권의 전형적인 구태를 보는 것 같다는 시각이 일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기사로 써도 좋다고까지 하며 ‘TK ×들’이라는 표현을 썼는지 여부는 조만간에 가려지겠지만, 대구경북 지역 언론에 대한 불만을 쏟아낸 것은 분명하다.

여기서 내가 짚고 싶은 것은 이동관 수석의 거듭되는 구설수이기도 하지만, 그가 왜 아직도 ‘핵심관계자’로 숨어있는가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오늘 <연합뉴스> 기사를 보면 세종시 국민투표발언을 부인한 사람은 ‘핵심관계자’로 되어있다. 그런데 기사 마지막에 이런 부분도 나온다.

“한편 이 관계자는 자신이 'TK ×들'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경북일보 보도와 관련, ‘그런 막말을 한 적이 전혀 없다. 언론중재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TK ×들' 발언 논란의 당사자가 이동관 수석이라는 사실은 이미 여러 언론에 보도된 상태이다. 그래서 이 기사에 나오는 ’관계자‘가 누구인지는 다들 알게 되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굳이 이 수석은 ’관계자‘로 숨어있다. 익명의 그늘에 숨어서 책임지지 못할 발언들을하고, 문제가 되면 책임지는 일 없이 지나가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동관 수석은 청와대 대변인 시절에도 ‘관계자’라는 익명의 그늘에 숨어서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래서 나중에는 더 이상 ‘관계자’라고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종시 중대 결단’ 얘기까지 꺼낼정도로 실세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그는 다시 ‘관계자’가 되어 숨어버린 모습이다. 자신의 모습은 드러내지 않은채 마구 쏘아대는 발언들로 국민들은 혼란의 고통을 받고 있다. 이제는 ‘핵심관계자’가 아닌 ‘이동관 수석’이 자신의 일련의 발언들에 대해 좀더 분명히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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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도 사찰당하는 더러운 세상

정치 2010/02/24 11:54 Posted by 유창선

설마하니 박근혜를....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정부기관의 사찰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이런 반응이 적지않다. 그도 그럴 것이, 박 전 대표 하면 야당이 아닌 여당의 차기 최고 유력주자 아닌가. 여권 내에서는 그의 차기 집권을 확신하는 사람이 많을만큼,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다음가는 여권의 지도자이다. 그런데 아무리 세종시 문제로 이 대통령 측과 관계가 안좋아졌다고 해도, 설마 사찰까지야 했겠는가 하는 반응도 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공개한 친박 의원들의 말을 들으면 사안이 그렇게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 처음 얘기를 꺼낸 이성헌 의원 하면 박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가 밝힌 바에 따르면 박 전 대표와 식사를 같이한 스님에게 정부기관에서 찾아와 어떤 얘기를 함께 나누었는지 꼬치꼬치 캐물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님이 “왜 만난다는 사실을 정부기관에 얘기했느냐”고 이성헌 의원에게 항의했다고 한다. 물론 이성헌 의원은 그런 얘기를 정부기관에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 의원은 “이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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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의원의 말이 알려진 이후 유성복 의원도 입을 열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해 정말 걱정”이라고. 이성헌 의원의 말을 뒷받침하는 말로 받아들여졌다. 유성복 의원 하면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역시 최측근 인물이다. 두 최측근 인사가 아무런 근거없이 이런 민감한 내용을 공개했으리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아마도 친박 진영 내부에서는 이 문제를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였기에, 이런 대응이 나온 것 아닌가 판단된다.

이들 뿐만 아니었다. 같은 친박 진영의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친박 의원들에 대한 뒷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이를 부인하자, 자신이 확보하고 있는 내용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홍 의원은 여당 내에서도 합리적인 스타일의 중진의원으로 꼽힌다. 그런 그 역시 구체적인 근거없이 그런 말을 흑색선전식으로 했으리라고 믿어지지는 않는다.

반면에 청와대는 아무리 아니라고 펄쩍 뛰어도 의심을 받게 되어있다. 현정부 들어 그동안 여러 정보기관의 사찰의혹이 제기되어왔지만. 청와대는 아무런 진상조사도 하지않고 책임도 묻지않고 그냥 지나가곤 했다. 박원순 변호사가 공개했던 일도, 이정희 의원이 공개했던 일도 모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지나갔다. 이명박 정부가 사실상 정보기관의 정치사찰을 묵인한다는, 어쩌면 그것을 원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그런 정부 아래에서 다시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사찰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새삼스럽게 들리지는 않는다. 다만 그 대상에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어떻게 하다가 세상이 이렇게까지 뒷걸음질 친 것인가.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국정원이 도청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노무현 정부 때 관련자들이 구속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그 소동이 있은 이후에는 정보기관의 정치사찰은 이제는 감히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그러나 다시 정권이 바뀌면서 정치사찰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정권 담당자들은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 이런 사찰의혹이 제기되었다면 난리가 났을 조중동도 이명박 정부 아래에서의 사찰의혹에 대해서는 관용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친박 의원들이 제기한 사찰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당 정치인에 대해서도 그런 사찰이 이루어진다면, 야당에 대해서는, 그리고 힘없는 반대세력에 대해서는 오죽하겠는가. 청와대는 사찰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언제 한번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하고서 그런 결론을 내린 적이 있었던가. 청와대는 차제에 정치사찰의 실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그러한 행위를 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청와대가 그런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 일은 국민과 역사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가 스스로 이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몇 년 뒤 정권을 내놓은뒤 정치사찰에 관련된 자, 그리고 그것을 묵인하거나 보고를 받은 자들은 모두 수사와 처벌을 면할 수가 없을 것이다. 앞날이 뻔한 일이다. 독재정권의 유물인 정치사찰을 부활시키고서도 훗날 아무 탈이 없으리라 생각하는 것인지. 정권은 짧고 심판은 길다는 것을 이제라도 깨닫기 바란다.

이런 광경을 지켜봐야 하는 내 입에서는 이런 소리가 나온다. "박근혜도 사찰당하는 더러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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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이구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첩공주도 사찰 당하는 더러운 세상 ㅎㅎㅎㅎㅎㅎㅎㅎ

    2010/02/25 08:55

지난해 11월 24일 KBS에서 김인규 사장 취임식이 노조원들의 강력한 반발 속에 진행되었다. 당시 사측은 노조원들의 출입을 봉쇄한채 취임식을 강행했고 노조원들은 분을 이기지 못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그 날 취임식 사회를 황수경 아나운서가 봤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동료 사원들은 특보 출신 사장의 취임을 저지하기 위해 몸을 던지고 있는데, 그런 취임식의 사회를 보는 모습. 결코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위에서 시키면 거부할 수 없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그 뒤에도 황수경 아나운서의 이름을 기사에서 종종 보게 되었다. 단순히 KBS 프로그램과 관련된 것이면 내가 관심을 기울일 이유가 없었겠지만, 방송 이외의 영역에서 이름이 나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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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아나운서

지난 해 12월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는 ‘융합시대 방송통신분야 글로벌 리더십 확보전략’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그런데 이 날 ‘막말 방송’과 ‘악플 방지’ 에 대한 대안의 필요성도 논의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방송이 우리 사회의 윤리와 도덕을 선도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날 토론에서 황수경 아나운서는 “공영방송으로 우리말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직설적 자극적인 소통문화를 반영해 TV 방송언어의 오염수위가 높다”며 “막말방송에 대한 규제, 심의, 평가가 강화되길 바란다”고 밝힌 것으로 당시 기사들은 보도했다.

막말 방송을 하면 안된다는데야 누가 뭐라하겠냐만, 하필 정부가 방송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 청와대에 가서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막말 방송 자체에 대한 비판이야 뭐라할 일이 아니니까 역시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일을 접하게 되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KBS의 원전수주 기념 특집 <열린음악회> 때문이다. KBS <열린음악회>는 지난달 31일, 한국전력으로부터 억단위의 제작지원을 받아 원전미화 홍보성 방송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거액의 협찬을 받으면서 이런 식의 정부정책 홍보성 방송을 내보내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날 방송에서 황수경 아나운서가 했던 감격적인 멘트들도 나의 마음을 거북하게 한다.

나는 그날 방송을 직접 보지 못했기에, <미디어오늘>이 보도한 황수경 아나운서의 말들을 인용한다. 다음은 <미디어오늘> 기사 가운데 일부이다.

황수경 아나운서는 "지난해말 우리에게 국가적인 쾌거가 있었다. 원자력발전을 시작 30년 만에 세계적인 원전수출국가로 위상을 드높이게 됐는데, 정부와 원자력 산업계, 학계가 모두가 힘을 합쳐서 이뤄낸 이 성과는 바로 아랍에미리트에 400억 달러 규모, 우리돈으로 47조 원의 해당하는 원전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라며 "이제 앞으로 세계적인 원전강국으로 도약할 우리의 미래를 위해 오늘 열린음악회는 원전수출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자리로 함께 하겠다"고 방송 오프닝을 했다.

황 아나운서는 또한 "집념으로 이뤄낸 우리의 성과 결실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자리"라며 "원자력 뿐 아니라 건설 기계 등이 망라된 사업이라고 한다…63빌딩 세웠을 물량의 30배 이상의 물량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 규모가 경제전반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아마 짐작하시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더구나 이번 특별방송에 협찬금을 낸 한국전력 사장까지 소개하기도 했다. 황 아나운서는 "이번에 이뤄낸 성과는 35년 간 피와 땀으로 얼룩진 열정의 이뤄낸 결과라고 할 수 있고, 그래서 진정한 승리"라며 "원전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끈 한국전력의 김쌍수 사장 자리했다, 큰 박수로 맞아달라"고 했다. 이밖에도 "정말 그간의 쟁쟁한 사업자를 물리치고 우리가 원전사업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세계도 같이 놀라고 있다" "한 발 앞서서 준비한 부단한 선구자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등 황 아나운서는 노래가 끝나는 틈틈이 거의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원전수주 띄우기에 바빴다. (이상 <미디어오늘>에서 인용)

물론 써준대로 읽은 것일 뿐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 든다. 특히 유독 황수경 아나운서에게 그런 역할이 많이 가는 것은 단순히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의지에 따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그렇게 봐서 그런지, 이명박 대통령이 깜짝 출연했던 기부프로그램 사회를 황수경 아나운서가 맡아 이 대통령의 여러 일화를 함께 나눈 일, 정부 행사들의 사회를 자주 맡은 일 등도 떠오른다.

황수경 아나운서가 그런 역할을 많이 맡는 것이 남들이 꺼리는 ‘궂은 일’을 맡은 차원의 것인지, 아니면 본인의 적극적 의지에 따른 것인지 나는 알지 못하고 확인해 보지도 않았다. 다만 KBS를 정상화시키고 공정방송으로 만들기 위해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 그녀의 동료들을 생각할 때, 그런 모습을 거듭해서 보는게 거북한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아나운서의 자존심은 아나운서 스스로가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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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retois  수정/삭제  댓글쓰기

    검새하고 결혼했는데(아직도겠죠?),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이나 할 수 있을까요?

    2010/02/02 18:22
  2. 지나가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인 맘에 안드는건 이해하지만 이렇게 글로 남길만한 이야기는 아닌듯
    KBS 동료와의 연관성도 별로 없고..

    궁금해서 와봤다가 구글 광고만 실컷 보고 갑니다.
    (이만하면 낚인듯.. -ㅅ-)

    2010/02/02 21:07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사의를 표명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BBC 인터뷰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왜곡해서 언론에 전달했다는 논란이 일자 이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이 대통령의 실제 발언 내용과 청와대가 언론에 배포했던 첫 보도자료의 내용을 보니 왜곡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하여 "조만간이라고 이렇게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 연내에 만날 수 있을 거 같다고 본다"며 “양국간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 열린 마음으로 사전에 만나는데 대한 조건이 없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말한 내용이 "한반도 평화와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될 상황이 되면 연내라도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둔갑을 해버렸다. 크게 수위가 낮추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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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대변인 ⓒ MBC

이 대통령의 원래 발언 내용은 하나 하나가 의미심장한 것들이었다. 김정일 위원장과의 연내 만남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처음이고, 더구나 만남에 조건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밝힌 것도 크게 변화된 모습이다. 물론 유익한 대화를 해야 하고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은 유지했지만, 이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선회했다는 해석이 나올 발언들이었다. 결국은 청와대 대변인이 그런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왜곡해서 전달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BBC와의 회견에 배석했던 김은혜 대변인은 논란에 대해 “이 대통령이 많은 일정으로 상당히 피곤한 상태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발언이 썩 매끄럽지 못했다”며 “여파가 클 수 있는 발언이어서 인터뷰를 마친 뒤 이 대통령에게 진의를 물었고, 이 대통령이 설명한 내용으로 인터뷰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발언을 왜곡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은혜 대변인을 비롯한 청와대 홍보라인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남북관계의 급진전을 제어하기 위한 참모들의 ‘장난질’이었는지, 아니면 자칫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우국충정’의 발로였는지는 더 확인해봐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어느 경우라 하더라도 청와대 대변인이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 설혹 참모들이 이 대통령의 발언을 너무 나간 것으로 받아들였다 해도, 일단은 사실은 사실대로 전달하고 그 이후에 적절한 방식으로 발언의 파장을 조절하는 것이 정상적인 방식이었다. BBC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질 발언 내용을 이런 식으로 왜곡해서 전한 것은 우리 언론과 국민을 바보로 여긴 것밖에 되지 않는다.

더구나 김은혜 대변인은 MBC에서 기자와 뉴스 앵커를 지냈던 인물이다. 언론인 출신의 대변인이 이런 식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언론을 향해 장난을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김 대변인은 과거 자신이 가졌던 기자정신은 이제 다 던져버리고 대통령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충성심만 남은 모습이 되어버린 것인가. 그들이 진정 국민을 바라보고 일하는 청와대 참모들이었다면 이런 식의 사실 왜곡은 감히 하지 못했을 것이다. 대통령 발언의 왜곡 경위에 대한 청와대측의 보다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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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나무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다른 블로그는 파이어팍스에서 불량 사이트라고 뜹니다. 들어갈수가 없네요. 악성코드가 있다고 합니다. ㅠㅠ

    대통령의 진의, 가 무엇이었건 간에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너무나도 즉흥적으로 오락가락하니 참모들도 그 장단을 맞추기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한 마디로 준비가 너무나도 안 되어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라는 것이지요.

    문제의 본질은 그것이라고 봅니다. 준비 안 되고 자질 모자라는 사람의 대통령 짓.

    2010/01/30 18:02

실세 장광근에게 밀린 허세 정몽준

정치 2010/01/25 10:29 Posted by 유창선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꺼내들었던 장광근 사무총장 교체의 칼은 결국 아무 것도 베지못한채 다시 칼집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25일자 <동아일보>는 그 과정을 보도하고 있다. 그 내용 가운데 일부를 인용해보자.

“정 대표는 11일 저녁 박형준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만나 세종시 대응방안과 당직 개편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수석은 정 대표에게 “세종시 문제로 야당과 친박(친박근혜)이 공세를 펴는 상황에서 친이계 핵심인 장광근 사무총장을 교체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도 최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여당 내 주류 측의 단합 차원에서 당직 개편을 세종시 처리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류 때문인지 당초 지난주 당 사무총장과 대변인 교체 인사를 하려고 했던 정 대표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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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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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대표


정몽준 대표의 뜻대로 친이 진영의 ‘실세’인 장광근 사무총장이 교체될지 여부는 그동안 한나라당 안팎의 관심을 모아왔다. 정 대표가 워낙 강력히 그의 교체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지난 8일에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독대에서 정 대표는 장 사무총장 경질 방침을 보고하고 재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장 사무총장은 10일 자진 사퇴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이를 취소했다. 친이 진영의 지원에 힘입어 ‘버티기’로 선회한 것이었다.

그 뒤 친이 진영에서는 장 사무총장 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대두되어 정 대표의 교체 시도에 본격적인 제동이 걸리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박형준 수석이나 이재오 위원장의 역할이 있었음을 <동아일보> 보도는 전하고 있는 셈이다.

당초 정 대표가 장 사무총장의 교체를 추진했던 것은 그와의 불협화음 때문이었다. 장 사무총장은 그동안 정 대표의 당운영에 여러 가지로 제동을 걸었다. 심지어 정 대표가 3자회담을 제안했을 때는 "원내대표의 정치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어떤 행보도 자제해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하극상이 계속되고 당 대표보다 사무총장의 발언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 정 대표의 영이 서기는 불가능한 일. 정 대표는 장 사무총장을 교체하기로 마음먹고 이 대통령과 담판을 지었지만, 결국은 무산되고 만 것이다. 청와대와 친이 진영 입장에서는 세종시 정국을 돌파해야 하는 상황에서 친이 진영의 결속을 유지시킬 장 사무총장같은 ‘돌격대장’이 필요했던 셈이다.

이로써 청와대와 친이 진영의 재신임을 얻게된 장 사무총장에게는 더욱 힘이 실리게 되었다. 장 사무총장은 박사모의 친이 낙선운동이 박 전대표에게도 누가될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고, 조기 전당대회에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분간 한나라당은 실세 장광근 사무총장이 허세 정몽준 대표 보다 실질적으로 위에 있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친이 진영의 막강한 힘 앞에서 정몽준 대표는 결국 ‘바지 대표’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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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와썸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
    요즘 정치가 참 어렵게 돌아가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2010/01/2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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