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지난 5일 <조선일보> 창간 9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인터넷과 트위터에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진보정당의 대표가 어떻게 <조선일보> 창간을 축하하는 자리에 갈 수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를 반박하며 정당대표로서 충분히 참석할 수 있는 것이라는 옹호론도 제기되는 가운데, 당사자인 노 대표가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노 대표는 '감사와 함께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조선일보>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경위와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이 중요한 시국에 불필요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진보신당 당원들과 저를 아끼는 트위터친구들께 당혹감을 안겨드린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동시에 “정당의 대표나 역대 정권에서처럼 정부를 대표하는 사람이 언론사의 창간기념일에 참석하는 것은 언론의 논조나 정치적 입장을 넘어서서 이뤄지는 의례적인 일이라 볼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사의 창간기념식에는 다양한 분들이 많이 참석하였습니다. 조선일보와 생각이 다른 분들도 참석했고 조선일보 보도로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오직 저 한사람입니다”라며 억울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논란을 일으킨 점은 사과하지만, 참석 배경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자기방어에 나선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논란은 단지 노회찬이라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진보진영의 사고와도 관련된 문제일 수 있기에 몇가지 나의 생각을 적어본다.
우선 나는 노 대표의 <조선일보> 기념식 참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을 잘 알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진보 죽이기’에 여념이 없는 <조선일보>의 행사에 진보정당의 대표가 참석한데 대한 불편함 마음이 어떠한 것인가는 일단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노 대표가 <조선일보>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옳았느냐 아니냐를 둘러싼 논란은 너무 좁고 소모적인 성격의 것이라는 생각을 감추기 어렵다.
정치인은, 특히 정치지도자는 적과도 마주앉아 대화와 협상을 하고 심지어 웃으며 악수를 나누는 존재이다. 또 그런 역할을 하라고 정치인이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치인은 의견이 다른 상대를 박멸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와 경쟁하여 이겨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조선일보>가 아무리 진보에 대한 악의적인 보도로 일관하고 해악을 끼치는 신문이라 해도, 정치인은 그를 상대하지 않을 수 없다. 아니, 적극적으로 상대하고 경쟁해서 자신의 정당성을 국민에게 보여줄 과제가 진보 정치인들에게는 있다.
정치인은 입맛에 맞는 사람들만 상대할 수 없다. 그리고 옳은 사람들만 상대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보기에 틀리고 잘못된 사람들조차 실체를 인정하고 함께 앉아야 하는 것이 정치인이다. 한마디로 열린 리더십, 통큰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견지에서 보았을 때 노 대표가 <조선일보> 행사에 참석한 것은 정당대표로서의 활동으로 인정하고 이해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렇지 않고 이를 둘러싼 논란을 벌이는 것은 자칫 국민 앞에 닫힌 진보, 좁은 진보의 모습으로 비쳐질 위험이 매우 크다. <조선일보>는 발행부수 1위의 아성을 지키며 여전히 커다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데, 진보는 고작 이런 문제로 다투며 시간을 보내고 있어야 하는가.
물론 진보정당을 대표하는 사람의 행동은 보수정당보다 더 엄격하고 사려깊어야 하겠지만, 행사 참석 문제를 갖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진보의 논의 수준에 대한 실망을 안겨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본질과 방향이지, 행사 하나에 대한 참석 문제가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노 대표의 행사 참석 문제는 본질과도, 방향과도 관련없는 일이었을 뿐이다.
이제는 열린 진보, 통큰 진보의 모습을 보고 싶다. 노회찬 대표 <조선일보> 행사 참석 논란을 보고 드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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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귀게 된 와 함께 이슬람 )))
2010/03/08 07:36http://www.acquainted-with-islam.blogspot.com/
노회찬 대표를 비판하는 분들의 의견의 본질과 방향도 잘못 파악하신 듯 합니다. 단순히 행사 참석 자체만을 두고 그러는건 아닌거 같네요.. 그리고 정치인으로서의 노회찬 대표의 실리를 따지자면 참석안하는 쪽이 득이 아니였을까 생각합니다.
2010/03/08 07:44참 슬픈 말이지만
2010/03/08 14:01저 자리에 노회찬대표가 아닌 참여당 대표사절로 유시민씨이 참석했다면
유창선씨는 이리 구구절절 변명을 해 주었을까? 아니면 죽자고 달려들었을까?
노회찬대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에 대한 비판이 과하다고 생각하는 본인이지만
유창선씨의 편들기를 보고 있자니
노무현 일가에 대해서는 그리도 비정하던 사람이 여기는 어찌 이리 따뜻할까 싶으다.
지식을 파는 사람들은 항상 자신을 경계해야 한다. 유창선씨는 그게 부족해서
약간 아쉽다.
동감합니다.
2010/03/08 15:15유창선
이 분도 참
조선일보랑 동일하게
글에 객관성이
결여된 분이죠.
노회찬은 고상한 사상가가 아닌 현실 정치인입니다...
2010/03/09 01:33선거를 치루는 정치인들의 절박한 심정은 표가 있는 곳이라면 지옥이라도 달려가고,강아지에게도 악수를 청합니다...ㅋㅋㅋ
저의 생각은 이번 일로 노회찬이 칭찬받을 일도 아닌 그렇다고 비난받을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현실적으로 신문시장 점유율 70~80%(?)를 차지하는 조중동의 여론을 적대시하면서 과연 선거에서 승리를 할 수 있을까요???
진보진영에서 바라보는 조중동에 대한 아픈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그렇다고 현실적인 대안도 없이 무조건...글쎄요...
참여정부에서 40:0 선거결과에 대해서...그것도 여당으로서...한번쯤 깊은 고민을...이하생략
진보죽이기에 앞장서온(!) 조선,동아일보를 극복하는 두가지 방법은...^^
2010/03/09 01:33하나는 진보인사가 돈을 벌던지 성금을 모으던지 조선,동아일보를 인수...
둘째는 조선,동아일보 독자가 되던지 광고주가 되던지 압력을 행사...
제가 농담처럼 얘기를 합니다만,
격동의 지난 시절에 교육이나 종교기관이 아닌
이윤을 남겨야 하는 기업이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 땅에서 백년을 유지한다는 것은
사주와 사원들의 피나는 노력(!)도 있었겠지만,
어쩌면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생각도...ㅋㅋㅋ